인생 100세 시대, 우리의 재무 계획은 준비되었는가?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보험사의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90.7세, 남성은 86.3세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한 국가의 평균 수명이 90세에 근접한 놀라운 성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길어진 수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줍니다. 바로 더 길어진 은퇴 후 생활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일자리 현실과 재무적 도전
한국인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평균 50세 전후입니다. 그러나 실제 은퇴 연령은 약 72세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늦은 편에 속합니다. 이는 퇴직 후에도 약 22년간 어떤 형태로든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노동시장 진입 연령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의 평균 나이가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섰고, 대기업 취업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더욱 짧아지고 있습니다.
데스밸리(Death Valley)를 아십니까?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평균 나이가 50세이고,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65세라면, 그 사이 15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기간을 흔히 '데스밸리'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이나 자영업을 시작하고, 또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현재만 생각한다면, 노후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 자살률은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재무 계획의 기본: 시간의 가치
재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복리의 힘은 시간이 길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연 5%의 수익률로 투자했을 때:
- 10년 후에는 원금의 1.6배
- 20년 후에는 원금의 2.6배
- 30년 후에는 원금의 4.3배
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젊을 때부터 재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30대에 시작하는 것과 40대에 시작하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 설정하기
재무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에 2-3% 포인트를 더한 수준이 적절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라면, 5.5-6.5% 정도의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것은 특정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아니라 '전체 자산'의 수익률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총 자산이 2억 원이라면 연간 최소 1,000만 원 이상의 자산 증가가 있어야 목표 수익률 5%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재무 계획
길어진 수명, 짧아진 경제활동 기간,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면 재무 계획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
재테크라는 말이 주는 느낌과 달리, 재무 계획은 복잡한 기술이나 비법이 아닙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 100세 시대를 위한 내비게이션을 지금 설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작은 노력이 수십 년 후의 안정된 삶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 글은 재무 계획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정 금융 상품이나 투자 방법을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재무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