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토리

경제 뉴스 쉽게 이해하기: 금리란 무엇인가? 본문

재테크

경제 뉴스 쉽게 이해하기: 금리란 무엇인가?

지파지파파 2025. 4. 22. 13:20

경제 뉴스나 기사를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리'라는 용어는 가장 많이 나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또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와 같은 뉴스는 거의 매일 들을 수 있죠. 오늘은 이 '금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금리란 무엇인가? - 돈의 가격

금리의 개념을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금리 = 돈의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지불하듯이, 돈을 빌릴 때도 그 대가로 금리를 지불합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화장품이 10% 할인되어 9만 원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처럼 금리도 일종의 할인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는 미래의 돈을 현재 시점에서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경기와 금리의 관계

경제 뉴스에서 '경기가 좋다', '경기가 나쁘다'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쓰고 싶어하고, 기업들은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돈의 가격인 금리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쁘면 사람들은 돈을 쓰기보다는 저축하려고 하고, 기업들도 투자를 미루게 됩니다. 이 경우 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므로 금리도 떨어지게 됩니다.

중앙은행과 기준금리

경제를 농업에 비유한다면, 중앙은행(예: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은 논에 물을 대는 댐의 수문을 관리하는 주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경기가 안 좋으면 → 수문을 열어 물(돈)을 공급 → 금리 인하
  • 경기가 너무 좋으면 → 수문을 닫아 물(돈)을 통제 → 금리 인상

중앙은행은 이런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조절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경기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통화정책'입니다.

역사 속의 금리 정책

금리 정책의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면 그 영향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폴 볼커의 고금리 정책

1970년대 후반, 미국은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상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를 냉각시켰지만,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볼커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앨런 그린스펀과 저금리 기조

그 다음 20년간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대체로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촉진했고, 그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금리 정책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벤 버냉키와 양적완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거의 0%까지 내렸지만, 그것만으로는 경기 부양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그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국채나 기타 금융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그의 별명은 '헬리콥터 벤'으로, 마치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처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 했다는 의미입니다.

저금리 시대의 산업별 영향

금리가 낮아지면 모든 산업이 똑같이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 산업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금융업계의 어려움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예대마진)로 수익을 내는데,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 이 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이로 인해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험회사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보험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하여 수익을 내야 하는데,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배당주의 부상

반면, 저금리 시대에는 '배당주'가 주목받게 됩니다. 은행 예금의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 기사에서 "저금리 시대, 배당주에 주목하라"와 같은 제목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금리 뉴스 읽는 법

이제 경제 뉴스에서 금리 관련 기사를 보면 그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더 공급하기로 했다
  • "미 연준, 금리 인상 신호" → 미국 경제가 과열되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경기를 식히려 한다
  • "저금리 시대, 은행주 하락" → 금리가 낮아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맺음말

금리는 경제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이지만,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라는 간단한 개념부터 시작하여, 금리가 경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중앙은행은 어떻게 금리를 조절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다양한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한다면, 앞으로 경제 뉴스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금리가 오르내리는 경제 환경 속에서 현명한 금융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기본 개념들을 잘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